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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4: 가드닝

[베란다레시피] 바질 kit_그 후기

escargotheureux 2018. 9. 10. 21:30

​쟈쟌~

5월 말에 심었던 바질은

무럭 무럭 자라나서

엄청나게 튼실하게 성장해줬다.

 

심었던 씨앗들이 거의 다 발아해서

아주 화분이 비좁아 보인다.

 

따면 자라고,

따면 자라고,

또 따면 또 자라고.

 

몇 번이나 뜯어먹었는지 모른다.

집에 와서 이 녀석만 보면 괜히 왠지 든든하고

돈 아낀 것 같고ㅋ 빨리 파스타 해먹어야 할 것 같고 했었다.

 

바질을 키우면서 느꼈던 건,

바질은 정말 햇빛과 물에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물을 하루라도 안 주면 잎이 다 우울한 애들처럼 축~ 처지는데

물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빳빳하게 펴졌다.

햇빛을 안 쐬어 주어도 힘이 없는 것 같다.

 

나중에 로즈마리를 꽃집에서 사면서 알게 된 건데

향이 강한 허브같은 식물들은

특히나 햇빛과 물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경험상 정말 그런 것 같다.

 

 

바질잎이 많이 수확되면

꼭 페스토를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바질 잎이 상당히 많이 수확되었고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페스토를 해먹을 수 있었다.

 

만드는 건 별로 안 어렵다.

바질 잎 잔뜩, 다진 마늘, 질 좋은 올리브 오일

그리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면 된다.

 

바질과 다진 마늘, 치즈 간 거 적당량 넣고 가는데

농도를 봐가면서 올리브 오일을 조금씩 넣어주면 된다.

아 마지막에 간 맞추는 용도로 소금도 조금 넣어준다.

그렇지만 치즈를 많이 넣으면 소금 안 넣어도 될 수도 있다.

맛 보면서 가감하면 된다.

(난 치즈를 너무 많이 넣으면 간은 맞을지 몰라도 치즈 향이 너무 쎄서

바질 향을 다 잡아먹길래, 치즈 덜 넣고 소금으로 간 맞췄다.)

 

이 때 믹서기를 쓰는 거 보단 절구통 같은 데에

손으로 갈아주는 게 더 좋다.

왜냐면 믹서기가 작동할 때 발생하는 열과

칼날의 금속 성질이 페스토 색을 거무죽죽하게 만든다.

물론 풍미도 좀 떨어지고.

 

손으로 갈아줬더니 절구 위로

알싸하고 향긋한 바질 향내가 폴폴 올라온다.

~_~

믹서기로 곱게 간 게 아니라서

줄기가 다 살아있다....

 

페스토가 완성되자마자

바로 펜네 삶아서 버무렸다.

손쉽게 페스토 파스타 도시락 완서엉~

 

 

보기엔 좀 어설퍼도 맛은 있다!

마트나 백화점이나

제대로된 페스토 소스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차라리 파르미쟈노 레지아노 치즈 괜찮은 거 하나 사서

쟁여두고 바질을 키워서 페스토 소스를 만들어 먹는게 좋다. ㅋ_ㅋ

 

아...사실

이거 작년에 한 건데

추위가 닥쳐오면서 바질이들 다 죽었었는데

다시 겨울이네...

 

내년 봄 날 따뜻해지면

우리집 베란다에 바질 화분을 여러 개 추가시켜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