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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4: 가드닝

[다이소 텃밭세트] #2_새싹이 나오다 (feat. 비닐하우스)

escargotheureux 2018. 9. 10. 00:18

싹!

 

싹이 났다!

 

그것도 엄청나게 갑작스럽게 싹이 났다.

오이 3개 심고 방울토마토 5개 심었는데

오이 새싹 1개가

파종한 지 일주일 만에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생명의 신비랄까.

그 말라비틀어진 작은 씨앗에서

너란 초록색의 신비로운 새싹이 자라나다니....

정말 너무 반가웠다.

 

다른 애들은 새싹도 안 나왔는데

얘만 혼자 엄청 쑥쑥 큰다.

 

이게 파종 후

약 일주일쯤 지난, 9월 1일 모습.

엄청 크다.

 

 

그리고 방울토마토는 도대체 언제 새싹 나오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얘네들도 9월 1일에 빼꼼히 얼굴을 드러냈다!

다섯 씨앗 모두 발아했다.

 

 

이게 오늘의 모습.

위 사진들에서 약 9일쯤 지났다.

 

오이는 작대기를 대줘야 할만큼 무럭 무럭 자라났고 잎사귀도 금세 3개로 늘었다.

또 속에 작은 이파리가 하나 더 나오고 있다.

 

방울토마토는

예전보다는 좀 커진 것 같은데

성장이 더디다.

 

 

 

방울토마토가 너무 더디게 자라서....

우리 집 구석에 어딘가에 있던

'한국의 텃밭작물'이라는 미니북을 뒤져봤는데

 

오마이갓.

오이랑 토마토는 봄에 심어서 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이었....

 

why

제품에 안 써 있나요.

겨울에 살 수도 있는 거잖아요.

나처럼 가을에 살 수도 있는 거잖아요.

 

뭔가 사기당한 기분이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

새싹이 자라면서 생명의 기운을 느낀 터,

왠지 이 녀석들을 죽이면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다.

 

열매는 못 맺더라도

최소

멀쩡하게 자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옛날에 생생정보통? 이런 데서

미니 비닐하우스라고... 어떤 베란다 가드닝 고수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비닐하우스라며 손수 시전하시는 영상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보고 어설프게 따라 만들었다.

집에 있던 아이스박스 뚜껑에 구멍내고

옷걸이 구부려서 양쪽 지지대를 만들어 끼웠다.

그리고 위에 비닐로 덮어씌우면 끝.

 

마침 베란다에

김장용? 비닐이 한무더기 있어서

이거슨 나에게 비닐하우스를 만들라는 계시인건가

하고 운명아닌 운명을 느꼈다.

 

나름, 집에 굴러다니던

초록색 마스킹 테이프로 데코도 해줬다.

 

 

 

오늘은 해가 많이 들고 날이 더워서

여름처럼 느껴보라고

햇볕 잘 드는 자리에 한동안 꺼내서 놔뒀다.

 

그리고 밤엔 다시 추운 거 같아서

비닐하우스 안에 넣어뒀다.

 

좀 번거로운데...

그래도 우리 아이들 잘 자라줬음 좋겠고

살아남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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