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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과 충격 본문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약 6개월 째.
현재의 직장이 싫거나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고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넓히거나 경험을 더 해보기 위해서는
이 쯤되어 다른 회사에 다녀보고 싶단 생각을 해서다.
하지만
사실 뭘 더 해보고 싶은지, 어떻게 해보고 싶은지는
구체화 되어있지 않다.
그냥 막연한 거다.
좀 다른 곳... 더 나은 곳...
왠지 여기 더 있으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아서...
그러나 준비를 하면 할 수록
내가 과거에 했던 일들, 지금 하고 있는 일들
더 정확하게 마케팅이라는 시각에서 분석해야 하고
그 속에서 나오는 내 커리어의 장/단점에 따라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그림이 잡힌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경력 4년 차에
뒤늦게 마케팅 직무에 대한 공부도 더 하고
BTL, SNS 마케팅, IMC, CRM 등 하부 카테고리에 대해 파악해가고 있다.
난 이렇게 늦었는데,
오늘 여러가지로 #마케팅이직에 관한 포스팅들을 찾아 읽다보니
나와 동갑인데도 혹은 비슷한 또래인데도
벌써 본인들만의 커리어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열심히 일구어 나가고 있는 주니어 마케터들이 많았다.
그들은
능력있는 시니어 마케터가 되기 위해
본인들 스스로에 대한 분석은 물론,
마케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적인 스킬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Frankly, 푸드가 좋고 전공과 관련있는 회사에 무작정 지원했다.
적극성이란 측면에서 여기까진 좋았으나
마케팅이란 부서가 그저 좋아 보여서 직무에 대한 탐색을 게을리 했으며
순진하게 회사에서 시키는 일들만 그럭저럭 열심히 해내는 축에 속했던 것이다.
몇 주 전,
내 인생 책인 알퐁스 도데의 '꼬마 철학자'의 이런 구절을 보고 펑펑 울었더랬다.
맨날 울기만 하는 자크형이...
"우리 아버지는 매일 나에게 당나귀라고 욕하시는데,
당나귀는 좋은 동물이야. 착하고 성실한데다가 일을 열심히 하잖니."
똑부러지지 못하고
비즈니스적인 시각을 갖추지 못한 내가 너무 싫었는데
나를 위로해주는 정말 따뜻한 한마디였다.
그렇다.
나는 당나귀처럼 열심히 일했던 것이다.
회사를 위해, 우리 팀을 위해, 그리고 우리 팀장님을 위해.
이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되돌아보면 내 커리어에 남는 것은 없었다.
아니, 있었지만 제대로 정리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그 정리부터 실상 제대로 해야하는 것인데....
3월부터 바짝 열심히 하다가
생각보다 이직 상황이 빠르게 돌아가지 않으니
좀 지쳐있었고 실망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정말 큰 자극이 되었다.
컴포트 존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시 '몰입'의 지대에 들어가야 한다.
마케팅에 대해, 내 인생의 방향 그리고 좁게는 커리어의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고 찾아내고 이해하고
그런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대학생때도 고등학생때도
항상 줄곧 난 무엇이든 글을 써왔고 그게 큰 도움이 되었었다.
블로그든, 손으로 쓰는 일기장이든.
요즘 시대는 소통을 해야하고
또 마케터인 나는 더더욱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야 한다.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면
오늘 산 공책에 조심스레 적어나가야 겠지만
나의 고민과 번민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이 될 수 있다면
함께 공감하고 힘이 될 수 있다면
블로그에 꾸준히 남기는 것도 좋겠다 싶다.
너무 늦은 것은 없다.
20대 마지막 해,
다시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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